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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그룹 이상도시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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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하고 공존하는 마을을 꿈꾸는 건축가 _ 이상훈 소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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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0회   작성일Date 25-05-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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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하고 공존하는 마을을 꿈꾸는 건축가
    이상훈 소장을 만나다



    디자인그룹 이상도시건축사무소 이상훈 대표는 ‘369마을의 탄생’을 이야기할 때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사람이다. 대형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하다 그만둔 뒤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도시계획및설계 연구실에서 수학할 때, 삼선6구역의 재개발해제 대안연구를 비롯한 주거환경관리사업의 도시계획가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369마을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마을주민으로서, 마을건축가로서, 마을 내 소통창구로서 369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노력과 활동에 대해 질문했다. (본 인터뷰는 2022년 성북문화원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성북문화원 생활사 기록가 이소희 님이 2022년 9월 25일 성북동 디자인그룹 이상도시건축사사무소를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한 뒤 구술자료를 정리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저는 369마을 사회적협동조합의 이상훈 소장이라고 합니다. 1976년에 대구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창시절을 쭉 대구에서 보내다 2008년에 직장을 서울로 잡아 올라오게 된 이후 계속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2014년에 ‘이상도시 디자인연구소’(현재 디자인그룹이상도시 건축사사무소)를 창업하게 되면서 369마을을 만나게 되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네요.


    Q. 369마을을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A. 369마을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성북구 한성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한양도성 성곽마을입니다. 원래 이 구역이 재개발이 추진되던 시기가 있었는데, 저희 연구실에서 ‘서울시 마을만들기 학생 공모전’에서 입선하고, 주민들 동의로 재개발이 해제되면서 삼선동11-54번지 일대 주거환경관리 사업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초기에는 1004길의 도로명을 따서 “천사마을”이라 임의로 불렀었는데, 삼선6구역의 앞글자를 따서 쉽게 부르자는 주민분의 아이디어로 2015년부터 “369마을”로 불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Q. 369 마을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자세히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삼선6구역은 재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전체주민 50%이상 동의에 의해 해제된 후, 그에 대한 대안연구를 저희 연구실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까 말씀드렸던 ‘서울시 마을만들기 학생 공모전’에 저희가 연구생들이 참여를 했고, 입상해서 그것을 계기로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실시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한 것이죠. 이를통해 2014년 12월부터 369마을의 주거환경관리사업의 계획수립 용역을 이상도시 디자인연구소에서 맡아서 착수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시작하였죠.


    Q. 당시 상황에 대해 조금 말씀 해주실 수 있나요?

    A. 그 당시 저는 기존에 진행되던 주거환경관리사업을 모니터링해 보면서, 삼선6구역의 주환사업은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사업모델을 기반하여 추진하여 지역자산화를 기반한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를 추구하는 꿈을 꿨었어요. 2010년즈음부터 재개발이 소외된 마을들이 그 출구전략으로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하였는데, 대부분 물리적 환경정비에 따른 기반시설의 확충을 우선시하였고 그 사업과정에서 주민들간의 오해 등 아쉬운 상황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주민들끼리 공감과 신뢰를 일궈내고 조직을 만들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경제활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 공동체를 조직하여 지역자산화를 지향해야겠다고 결심한 거죠. 조직의 역량 강화를 통해서 실행사업을 이끌어내고 마을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브랜드를 일궈내고 그것을 지역에 환원되는 순환형 경제생태계. 그 개념을 커뮤니티 비즈니스라 봤고 지금까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노력하고 있는 거죠.


    Q. 369마을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하신 것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369마을이 있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제가 와서 처음으로 한 것은 마을 내 모든 주호, 300가구를 방문하고 공감하고 신뢰를 쌓는 노력을 진행했습니다. 즉, 지역 내 모든 가구를 방문하여 관계를 맺고 공동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노력을 추진하였습니다. 저는 모더니즘의 정형화된 아파트와 반대로 저층주거지 중심의 마을 미래상은 지속성을 담보하고, 삶의 문화를 담아내는 인본적인 삶터이길 꿈꿔봤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삶의 터전을 한번 구현해보자고 생각한 거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주거공간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저는 다양한 주체가 함께 공존하며 삶의 문화를 담아내는 사람중심의 지속가능한 저층 주거지를 구현하고 싶은 마음이었죠. 환경으로 말하자면 한성대입구역이라 역세권이고 바로 밑에는 개천이 흐르고, 위에는 오롯이 성곽길이 있고, 성곽길은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길이고, 정말 봄, 가을에 느껴보면 정말 풍류가 있는 곳이거든요. 이런 것들을 마을에 담아서 정체성을 만들어 삶터로 나아가는 게 좋지 않겠는가하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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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9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



    Q.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그래서 저는 2015년 5월에 과감하게 369마을로 이사온 거죠, 서울에 이런 고즈넉한 마을에 살아가면서 마을 내 홍반장 같은 느낌으로 살면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2014년에 학생 공모전으로 워밍업을 했다면, 2015년에는 주거환경개선 사업의 문제점을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적용해서 첫 번째는 공감대를 통한 지역 중심의 경제활동 조직을 만들고, 두 번째는 그 조직의 역량 강화를 통해서 다채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여 지역 자산화를 일궈내고, 세 번째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 환원되는 선순환 경제생태계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인 공감대 형성이 8개월 정도 걸렸어요. 369마을이 300가구 쯤 있는데 세입자든 건물주든 한 건물에 한 명씩은 만나보자. 이런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한 8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도 받고, 제가 추진하고픈 내용을 설명하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저를 알리기도 하고요. 두 번째 조직 내 역량 강화를 통해 2015년 가을에 369마을 어귀에서 최초의 369마을 잔치를 열었어요. 거기서 마을의 구성원들과 인연을 돈독히 하고, 인근의 예술활동 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양도성을 연계한 성곽마을이라는 정체성과 이런 사연들을 엮어서 마을에 문화를 담아내면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죠. 2017년까지 이것들을 계획하고, 실행사업을 추진하면서 조직 내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 이후는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끊임없이 회의하고 공감하며, 노후화된 시설이나 주민공동시설을 정비하는 등 마중물사업을 추진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이 과정이 2018년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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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9마을 공작소 / 369마을 상담소



    Q. 마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참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A. 2018년 연말부터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직화를 통해서 “369마을 주민공동체운영회”라고 하는 공동체 조직과 그 조직을 기반으로 사회적 경제 활동을 할 만한 주체들 간의 연결을 하는 “369마을 사회적협동조합”을 추가로 조직했어요. 그래서 2019년에 본격적으로 조직이 만들어졌고 이 조직이 주거환경관리사업을 통해 조성된 주민공동이용시설이라고 하는 네 개의 앵커 시설을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서 운영해보고 있는거죠. 이런 과정을 통해 369마을이 지속적이고 주체적으로 주도해 나가는 지역자산화를 구현해가고 있는 초석을 다져봅니다. 또한, 성곽마을과 연계한 지역 기반의 다채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를 일궈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즉,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가진 실행주체를 조직하고, 이들과 함께 다양한 지역 자산화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여 지역밀착형 로컬콘텐츠를 통한 안정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는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쉽게 말해 지역의 일거리를 스스로 만들고 이것으로 생산되는 것을 다시 지역에 환원하는 순환형 경제생태계를 일궈나가는 것이겠죠. 아까 말한 3단계 중 2단계 정도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369마을은 현재, 369예술공방과 369예술터를 중심으로 “369성곽여가 : 풍류” 그리고 “369성곽여가 : 머물다”의 성곽마을를 기반한 지역문화예술 콘텐츠를 다채롭게 시도하고 있으며, 369사랑방과 369마실에서는 369식당과 369까페를 운영하면서 가베와 성곽돌쿠키, 369청귤청 등 369특산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369청년 예술상점”과 “369 성곽버스킹” 등을 통한 MZ세대들의 취향과 결합한 369성곽마을의 문화적 정체성을 구현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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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예술가와 함께하는 “369청년 예술상점” / 369성곽여가 : 풍류


    Q.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나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A. 2020년부터 코로나가 와서 2년간 엄청 힘들었어요. 예를들면 코로나 이전에 ‘369성곽여가 : 풍류’라 명명하고, 주말 오후에 369마실 앞에서 버스킹공연을 기획했었는데, 코로나 직후에는 이런 행사들을 진행할 수가 없으니 저희가 기획한 행사나 활동들이 많이 어그러졌죠. 이 시기를 극복하려고 이것저것 여러 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작가와 청년을 위한 문화예술 펀딩을 진행하기도 하고, 방역 지침을 준수한 상태에서 주민 한마당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서 다시 예전처럼 여러 프로그램과 상점 운영 등을 시작해야겠죠.



    Q. 369마을 사업을 하면서 경험한 스스로의 변화가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많이 바뀌었죠. 우스갯소리로 제 이름을 풀어보면 커뮤니티 컨설턴트더라고요. 서로 상(相)에, 공 훈(勳)자. 서로 공을 함께 세우다. 이게 커뮤니티 비즈니스잖아요. 돌아보면 몇 년간 더불어서 뭔가를 만들고 하는 거에 열정적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사람과 지역중심의 공생하는 경제공동체. 제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름도 “디자인그룹 이상도시”, 유토피아라고 지은 것이 평생 함께 더불어 살고 싶은 그런 공간을 구현하자.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최근 10년을 보면 제가 진짜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사람 중심,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된 기간인 것 같아요. 이게 참 중요하구나. 누군가의 목표가 빨리 돈 벌어서 편하게 살고싶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지속적으로 수신하며, 지역과 교감하고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이런 기회들이 너무 행복하다라고 생각해요. 그 계기가 369마을과의 인연으로 시작된거죠. 369마을은 저에겐 제2의 고향이고 평생 함께 살고픈 삶터로 자리매김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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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그룹이상도시 건축사사무소 임직원



    Q. 건축가로서의 가치관의 변화도 있었을까요?

    A. 제가 건축을 한창 배울 때는 모더니즘을 중심으로 건축학을 배웠습니다. 그러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어지면서 제가 방황이나 위기를 겪은 적이 있어요. 저는 여기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로컬리스트(localist)가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거기서 다음은 라이피즘(lifism)을 얘기해야 하지 않나. 생존과 회복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생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런 생각으로 말이죠. 건축활동에서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하는 다양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며, 그것을 일구어내는 가교자 역할, 지역 매니지먼트라고 하는 그 역할이 저는 맞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과 교감하고 함께 동행하는 마을 건축가. 지역을 탐구하여 공간을 변화시켜 삶의 문화를 구현해가는 지역문화 기획자가 되고 싶네요. 후배 건축가들도 이런 것도 도전해보자고 권유해주고 싶기도 하고요.



    Q. 그럼 대표님. 앞으로의 목표가 있을까요?

    A. 아까와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우리가 사는 목적이 자본주의에 얽매여 있긴 하지만 이것보다는 앞으로도 지역과 교감하면서 삶의 존엄성을 지향하는 과정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더불어사는 세상을 꿈꾸는 삶을 살고 싶어요. 지역과 공감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무게감을 고민해야해요. 진중하고.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인본적인 생각으로 소통하고, 창의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는 것.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함께 교류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희 회사의 인재상을 인본적으로 지역을 탐구하고 교감해서 지역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사회적 혁신가로 지향해보고 있어요. 자본논리에 의한 성과를 일구는 것도 중요하지만, 커뮤니티 디자인을 통해서 함께 공감하고, 지역 내 순환형경제 생태계를 구현하여 더불어 함께 잘사는 세상을 구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도시건축 전문가로 끊임없이 성장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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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그룹이상도시 건축사사무소 CEO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저에게도 저의 삶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신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들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을 위해 힘쓰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고 더 많은분들이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을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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